파묻히고, 잊혀져가는 한강하구의 나루들
“나무꾼, 교동도 동진나루가 뻘에 파묻혔어요”섬을 자주 다니는 한 지인에게서 카톡이 왔다. 동진나루는 교동읍성이 있는 읍내리 해안에 석모도와 응암 방향으로 있는 나루다. 초입 일부는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바다 쪽으로 대부분은 성인 남성도 혼자서는...
내가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은 없었다
인천 십정동에 전통주 쇼룸이 있다고?
푸르른 인천 둘레길 4코스 함봉산이 둘러싼 나즈막한 주택들이 있는 동네. 열우물, 십정동이다. 열우물 경기장을 지나 네비게이션을 따라 간 동네는 한적했다. ‘이런 곳에 전통주 가게가? 길을 잘못 들었나?’ 하는 순간 인터넷에서 봐온 전통주 창고가...
호르헤 신부님의 비극이 전하는 행복의 비밀
집착은 어떤 특정한 사람에 대한 집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이나 의지 역시도 집착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신념이 강하면 강할수록 자신의 신념과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 수 없습니다. 자신은 ‘선’이고 그들은 ‘...
새들의 기착지 화동습지, 먹황새를 다시 품다
먹황새를 다시 본 건 지난 4월 7일이었다. 4년여 만에 두 번째로 먹황새를 본 것이다. 이곳 백령도에서. 처음 먹황새를 본 것은 2020년 10월 7일 오후 2시 45분이었다. 하늬바닷가에서 점박이물범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는데 북쪽 방향에서 커다...
지상에서 천문으로... 강화에 새역사 쓰는 천문과학관
5월 1일에 개관하는 강화천문과학관무심히 밤하늘을 올려다봤는데 생각지 않게 별이 총총하다.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지고 제각각 경험에 비추어 여러 생각이 날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생각날 수도 있고, 윤동주의 ‘별 헤는 밤’과 ‘서시’, 알퐁...
마을의 기후위기 대응: 지속가능한 솔루션은?
나에겐 이런 느낌이다.이제 겨우 이차방정식을 풀 수 있는 정도의 학생에게 미적분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면서 끊임없이 계속 문제를 던져 주는 느낌.정해진 기한조차 없으며 심지어 구구단도 미쳐 못 외운 학생에게까지도, 그리고 문제를 나눠주고 있는 나조차...
성실, 강직, 자유분방... 유엔 대사가 된 미국통 외교관, 김숙
<위키백과>는 김숙 전UN대사(제물포고등학교 14회 졸업, 1952년생)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김숙(金塾)은 대한민국 前 외교관이다. 주요 이력• 제12회 외무고시 합격• 1984년 대통령 비서실 외교행정서기관• 1987년 외무부 본부 외무행정...
작열하는 태양과 파란 하늘, 푸른 바다의 로망!
호주에서의 첫발을 내디딘 브리즈번! 도심을 흐르는 푸른 강과 함께 예술과 문화가 한자리에 있는 사우스뱅크에서 낭만과 여유를 즐겼다. '태양의 도시'라는 브리즈번을 가슴에 담고, 우리 여정은 아름다운 골드코스트로 이어졌다. 브리즈번에서 차로 약 ...
만주바람꽃 - 낙엽 깔린 바위틈에서 자생
인천in이 [정충화의 식물이야기]를 연재합니다. 2분짜리 유투브 동영상과 꽃 해설 텍스트로 야생화를 소개합니다. 정충화 작가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식물해설가로 일해왔으며, 지난 2008년 계간 ‘작가들’에 등단한 시인입니다. 시집 『...
공공장소의 조형물, 그 현장과의 소통이 긴요하다
얼마 전 평택역에 새로 생기는 한 전시 공간을 답사차 들렀다. 이곳은 평택문화재단 생활문화거점지원사업에 선정되었는데 주변 지역개발을 맡은 건설사의 후원도 동시에 받게 되었다. 시작부터 공간준비에 관여하기도 했는데, 그날은 공간, 기업 대표, 전시...
가뭇없이 피고지는 풀꽃더미를 풍경으로 거느린... 부부
‘언어가 격(格)을 상실한 시대는 ‘죽은 시인의 사회‘다. 한줄 시에는 세상허기를 달랠 넉넉함이 있다. 시는 곧 위로고, 영혼의 비타민인 까닭이다.’ - 인천in이 유사랑 화백의 ’유사랑의 詩밥식당‘을 연재합니다. 시대의 시인을 소환하여 유사랑 ...
미래세대의 생존과 파국, 헌법에 묻다
55회 ‘지구의 날’에서 하루 지난 4월 23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제42조 제1항 제1호의 위헌 확인”을 위한 공개 변론을 시작했다. 저녁 무렵 비 예보가 있었지만, 오전부터 봄날 같지 않게 따가운 날이었다. 뜨거...
괴물형사 ‘마석도’가 선사하는 카타르시스
괴물형사 ‘마석도’가 또다시 ‘괴물’로 돌아왔다. ‘3천만 관객 동원’이란 한국 범죄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이뤄낸 ‘범죄도시’ 시리즈. 2017년 10월 <범죄도시1>을 시작으로 2022년 5월 <범죄도시2>, 2023년 6월 <범죄도시3>에 이이...
"색깔의 힘, 조화로운 삶의 매개체 역할 할 수 있어요"
갤러리 ‘빌로리이아트’ 가 송도국제도시에 새롭게 문을 열고 지난 20일 개관전 ‘3인3색전’을 열었다. ‘빌로리이아트’ 문지원 대표(56)는 미술전공과는 관련 없는 승무원 출신이다. 문지원 대표를 만나 갤러리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과 개관 과정 ...
집착을 끊어내려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까
부모 자식 사이나 연인이나 부부관계에서도 집착은 사랑의 최대 장애물입니다. 집착을 끊어버리는 것이 힘든 것은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집착을 스스로는 집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랑의 표현이라고 믿는 겁니다. 그러나 상...
‘길’과 ‘자연’ 속에서 인간과 역사를 살핀 지리학자, 최영준
“인간은 자연의 은혜를 망각하며 살고 있다.”몇 년 전 어느 학회에서 논문 심사를 의뢰해서 원고를 봤더니 입론의 전제가 완전히 잘못되어 게재 불가라는 의견을 보낸 적이 있다. 강화군 교동도를 고구려와 백제의 전장터로 보는 근거로 교동이 너른 섬이...
꿩의바람꽃 - 3~4월에 피는, 지름 3~4cm의 흰꽃
소실된 인천세관, 박물관 되는 인천우편국 - 신포사거리 축항 풍경
신포 사거리 고색창연한 르네상스 양식의 하얀 건축물이 있다.거친 기단의 화강암, 이층 벽돌조로 그 위세를 과시했던 신식 청사.당시 행정관서 중 가장 육중하고 웅대한 건물,일본의 독주 시대인 1923년 완공한 인천우체국이다.6.25동란의 포화속에서...
"나는 너에게 심심풀이 뻥튀기가 되고 싶다"
강화 북산의 벚꽃나무가 말하는 가시나무
이번 글에서는 강화도 벚꽃 명소 북산 산책길을 소개하고 시안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추천한다.1월의 추운 겨울날, 눈 쌓인 북산 산책로를 이전 글에서 소개했다. 계절이 바뀌고 꽁꽁 언 땅이 깨어나는 봄이 되었다. 강화에서 3번째 맞이하는 봄이다....
도서관의 기적
2년 전 여름의 초입이었다. 나는 당시 인천 미추홀구를 휩쓴 전세 사기의 중심에 놓여 있었다. 겨우 마련한 신혼집이 어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사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집에서 숨어 지낸 지 수개월. 답답한 마음에 컴컴한 방 안에서 검색했던...
철책선 길 된 강화 해안 ‘평화의 길’
동서를 가로지르는 248km 철책선,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장벽언제쯤부터인가 강화대교 위 양쪽 난간이 흰색의 촘촘하고 높다란 팬스로 바뀌었다. 2018년 판문점에서의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하여 강화에서부터 고성까지 'DMZ 평화의 손잡기'를 ...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 1가지
작자 미상의 시 한 편이 마음을 울립니다. 사랑이 왜 아픔을 동반하는지 그 이유를 헤아릴 수 있는 시이어서 그런지 시를 읽는 내내 제가 선생님에게서 꾸지람을 듣는 학생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무 한 그루의 가려진 부피와 드러난 부분이서로 다르듯 맞먹...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남반구의 뜨거운 낭만이 묻어난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섬나라이자, 가장 작은 대륙의 국가 오스트레일리아. 우리는 흔히 호주라 부른다. 아름다운 대자연의 선물인 야생과 가슴속까지 파랗게 물들일 남태평양을 품은 신비의 땅 호주를 찾았다. 태양의 도시, 브리즈번 인천공항에서 출발...
천(千)의 ‘인간’을 연기하는 연극배우 전무송
- 기술보다 중요한 인간 내면의 연기1920년대 인천에서 연극 운동을했던 정암(鄭岩)을 비롯해 서일성(徐一成) 등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를 배출했던 인천은 대를 이어 최불암(崔佛岩), 전무송(全茂松) 같은 오늘날 원로급 대 배우들을 세상에 내보낸다...
"문화행사도 시민, 지역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인천 서구문화예술인회는 올해로 29주년을 맞이한다. 기자는 지난 10일 서구 석남동 화실에서 서구문화예술인회 이성미 회장을 만났다. 서구 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성미 회장의 서구 문화 이야기와 문화예술의 발전...
낙타사막에서 정리한 외지의 삶, 쉬필라움 귀국전시
인천in이 인천에서 작업하는 작가들과 인천 이야기하고 싶다며 제안해 시작한 이 코너에 벌써 마지막 글을 씁니다. 7살 때 인천에 이사와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쓰다 보니 역시 사람이 중심에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마구...
마음을 놓다
마음을 놓다 최정해 대추 주워가라기에 교회 마당에 가 보니수십 년 대추나무가 싹둑 잘렸다예수가 우리 죄 때문에 십자기에 못 박혔다면대추나무는 누구 죄 때문일까괜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예수도 죄가 없지만 대추나무도 죄가 없다대추 매단 것밖에알다가도...
왕명이냐 양심이냐
“네 이놈 왕명을 어겼으니 능지처참을 면치 못하리라.”이정훈은 매일 밤 악몽을 꾸었다. 열흘이 넘도록 말이다. 망나니가 칼춤을 추다가 술을 칼날에 후하고 뿜었다가 목을 치는 끔찍한 장면에 정신을 잃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곤 했다. 이런 날이...